하늘이여 님이여

가을에 익어가는 온전한 사랑

원칙과 양심 2010. 9. 29. 12:41

 

조석으로 날씨가 서늘하다.

가을이 피부로 느낀다.

상큼한 공기가 기분좋은 햇쌀에 스며든다.

청명한 하늘위에 힌구름 떠가며

어느새 자신은 청심으로 돌아간다.

님생각에 발걸음 가벼워진다.

 

내안에 있는 나를 보게 된다.

한 아이는 가을에 풍성히 익어가는 빠알간 사과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튼튼한 뿌리에서 공급되는 물과 영양소를 충분히 전수받는다.

태양의 에너지를 마음껏 받은 초록잎의 광합성작용으로 잎은 더욱 짙어진다.

 

가을이 오면서 사랑이 익어가는 계절처럼,

사과나무는 오직 풍성한 열매를 맺기위하여 온힘을 쏟는다.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도 오직  빠알간 사과의 향이 더하도록 마지막 혼심을 다쏟는다. 

어느새 잎은 갈색으로 변하며  기꺼히 감사하며 떨어진다.

열매의 씨를 맺히기 위한 자가자신의 희생이었다.

 

다시금 내년이 있기에

수명을 다하는 오랜 세월의 정취가 있기에

가감히 나무는 낙엽이 되어 가을 바람에 나부낀다.

 

떨어지는 낙엽은 바람의 오케스트라에 맞추어

살랑 살랑 춤을 추며

잠시 대지위의 공간에 머문다.

 

내안에 있는 또다른 나를 보게 된다.

마지막 잎새처럼 나무가지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기위해 몸부림친다.

풍성한 열매를 아직 못이루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잎새는 떨어지기전에

색바랜 사과가 온전한 과일이 되기를 염원하며

거센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할수만 있다면

나의 마지막 남은 잎새로

상처난 사과에 온전한 훈훈한 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으로

마지막 투혼을 하고 있다.

 

나는 사라지지만

나의 잎은 조만간 떨어지지만

나는 온전한 열매를 위한

작은 요소가 되었기에

열매를 맺는 한

나는 결코 없어져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슬픔의 눈물이 비가되어 흘러도

가슴아픈 사연이 나를 흔들리게 하여도

마지막 잎새처럼

님을 위한 온전한 사랑을 위하여

하늘을 불러본다.

 

가을에 익어가는 온전한 사랑처럼

인생의 마지막 장에

나는 무엇을 연주할 수 있을까?

 

기꺼히 마지막 한잎 떨어져 결실을 향하듯이

영원한 사랑 간직하고파

마지막 잎새 떨리는 손으로

님을 향해 미소짓는다.

 

님이 있기에

하늘이 있기에

영원한 참된 사랑이 있는 그곳을 향하여

오늘도 슬픈이슬 기쁨의 빛이 된다.

 

기꺼히 나의 남은 존재

깊어가는 가을처럼

사랑이 익어간다.

 

그사랑  비록 힘들게 나에게 닥아올지라도

하늘이여

님이여

사랑이여

목메워 불러본다.